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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호국득도사 강재 김형우 법사 전법포교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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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무1팀장 작성일21-01-04 13:58 조회3,0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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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5년 신년 특집] 육군 11사단 포병여단 호국득도사 강재 김형우 법사 전법포교 일지

  
“군법회는 일요일만? 언제든지 함께 해야죠”

병사들 휴대폰 사용 허용
변화하는 군대 모습 맞춰
유튜브 등 다채로운 콘텐츠
활용하며 전법포교에 매진

장병과 소통하는 법회 추구
부대 직접 방문하며 위문
적극적 포교방법으로 ‘전환’
빠르게 변화하는 군대 모습에 발맞춰 군포교도 다채로운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사진은 호국득도사 주지 강재 김형우 법사가 SNS에 올릴 법문을 촬영하는 모습.호국득도사 주지 강재 김형우 법사가 SNS에 올릴 법문을 촬영하는 모습.

사람들의 군대 이야기는 참 한결같다. 본인이 있었던 부대가 가장 군기가 세고, 자신이 복무했던 곳이 전국 모든 부대를 통틀어 가장 춥다는 등의 ‘무용담’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이 지루한 이야기와는 달리 최근 군대 모습은 너무도 빨리 변화하고 있다. 주말에만 가능했던 병사들의 외출이 평일 저녁에도 가능하게 됐고, 여전히 넉넉하진 않지만 예전보다 월급도 큰 폭으로 올랐다. 무엇보다 과거에 비해 ‘상전벽해’라고 여길만한 것은 바로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이다.

군법당도 변화가 불가피한 모습이다. 세상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는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되면서 병사들의 종교 활동 참여율이 급감하는 추세다. 이미 휴대폰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기 때문에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초코파이가 먹고 싶어서 종교행사에 온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 돼 버렸다.

더구나 올해 온 사회를 마비시켜버린 코로나19도 군 안으로 스며들어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혈기왕성한 군장병들의 ‘니즈(needs)’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군포교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변화하는 군대 모습에 발맞춰 다채로운 콘텐츠로 전법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육군 제11사단 포병여단 호국득도사 주지 강재 김형우 법사와 12월14일 이야기를 나눴다.

월요일 오후. 한적한 법당에 강재 법사의 목소리만 가득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법당에 오지 못하는 장병들을 위한 법문 녹화에 열심이다. 이미 많은 군법당에서 온라인과 SNS를 활용한 법회가 활성화돼 있다. 이날 촬영된 강재 법사의 법문은 유튜브, 카카오 오픈 채팅방, 네이버 밴드 등에 업로드 돼 직접 만나지 못하는 군장병들에게 생생히 전달된다.

이처럼 요즘 군대는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이 일상화됐다. 개인 휴식 시간을 철저히 보장해주는 점도 특징이다. 물론 이런 변화가 병사들의 자살률과 우울증 비율을 떨어뜨린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만, 군포교엔 영향을 끼쳤다. 종교에 심취해 있는 군장병이 아닌 이상 편히 쉴 수 있는 일요일날 굳이 법당에 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강재 법사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다. 군장병이 무엇을 가장 원하는지 ‘캐치’하는 게 중요한 임무가 됐다.

“예전에는 법회에 오는 병사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인기 걸 그룹 뮤직비디오 등을 틀어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본인들의 휴대폰을 통해 그런 재밋거리를 이미 접하고 있죠. 군법당에 오는 가장 큰 이유였던 초코파이 한 조각, 걸그룹 뮤직비디오는 이제 더 이상 효용성이 없다는 얘기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강재 법사는 본인부터 달라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 째는 어려운 말을 지양하는 것이다. “절에 오는 군장병 중에선 불자가 아닌 이들도 제법 있습니다. 때문에 누구든지 부처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법문하려 노력합니다.” 이밖에도 장병들이 법당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해준다.

법회 프로그램의 다양화에도 신경을 쏟는다. “선배인 성현 이준영 법사와 함께 새로운 법회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중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법당에 큰 화면을 띄어 놓고, 익명의 병사들이 각자의 휴대폰으로 보낸 질문에 답하는 방법이었죠. ‘스님은 정말 고기를 먹으면 안 되나요’ 등의 재밌는 질문부터 연애 상담,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쏟아졌습니다. 그 나이 또래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법회에 참석한 병사들의 호응이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재 법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찾아가는 포교’다. 수동적인 포교에서 적극적인 포교로의 전환이다. “군법회가 일요일에만 열린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일주일 24시간 내내 그들이 있는 곳 어디든지 다가가 함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하죠. 그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또 어떤 것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파악하고 해줘야 합니다. 그 안에 부처님 가르침을 담아서요.”

그래서 강재 법사는 여유로울 틈이 없다. 부대 상황 상 가능한 대로 군장병들이 머물고 있는 생활관과 훈련 현장으로 나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한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군장병들이 필요한 부분을 먼저 알게 됐다. 또한 군장병들 사이에서 법사라는 존재가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자연스럽게 불교에 대한 호감이 상승했다. 이와 같은 강재 법사의 활약에는 은사 우봉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사무처장)의 가르침이 깊게 배어있다.

“은사 스님께서 군에 임관하기 전, 사섭법(四攝法)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중생을 불도에 들게 하기 위해 필요한 4가지 방법으로, 무주상으로 아낌없이 주는 ‘보시섭(布施攝)’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따뜻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는 ‘애어섭(愛語攝)’ 사람들에게 항상 이로운 일을 행하라는 ‘이행섭(利行攝)’, 그리고 분별하지 않고 함께 일을 하라는 ‘동사섭(同事攝)’이 그것입니다. 이 중 저는 동사섭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실천하려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군장병들과 함께하며 전법 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강재 김형우 법사의 모습.군장병들과 함께하며 전법 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강재 김형우 법사의 모습.

군법사로 임관한 지 어연 2년. 보람찼던 일도 적지 않다. 그러면서 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군법사 소임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을 때 일입니다. 부대에 요청에 의해 관심병사로 불리는 한 병사를 상담하게 됐습니다. 상담을 위해 법당에서 처음 만났는데 입을 꾹 닫고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고요. 마음의 큰 벽을 쌓아놓은 듯이 보였습니다. 저도 의례적인 상담을 위해 억지로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간단히 간식을 챙겨주고, 법당에서 편히 앉아 쉬라고만 했죠. 계속해서 기다렸습니다. 결국 굳게 닫혔던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물더라고요. 제가 한 것은 단지 병사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줄 뿐이었습니다.”

이후 이 병사는 180도 바뀌었다. 모범적으로 군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불연을 맺었다. 전역하는 날, 아침 일찍 법당에서 와서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리고, 진심 어린 감사인사를 건넸던 모습이 인상 깊다고 했다. 특히 전역 이후에도 꾸준히 사찰에 가서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재 법사는 군법사의 역할이 이토록 소중하고 경건한 일임을 깨닫고, 만나는 군장병들마다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원력을 세운 계기라고 회상했다.

군포교 현장을 누비고 있는 강재 법사는 뷸교계에 한 가지 바람을 전했다. 사찰별로 계층법회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서원이었다. “군법당에서 인연을 맺은 몇몇 병사들과 전역한 뒤에도 연락을 합니다. 이 중 대부분이 사찰에 가서 신행활동을 해야 하는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하더라고요.”

사실 현재 청년회가 조직된 사찰이 많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군법당에서 불연을 맺은 청년 불자들이 전역 후 사회에서 신행활동을 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군대는 포교의 황금어장이 맞습니다. 군법당에서 귀중한 불연을 맺은 이들이 사회에서도 불자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전국의 사찰 주지 스님들께서 계층법회 중요성을 인식하고 장단기적인 투자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법당 문을 닫는 오후5시30분. 강재 법사가 또 다시 분주하다. 빵과 음료를 두 손 가득 들고 생활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항상 군장병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강재 법사 이야기엔 진심이 담겨있었다. 부지런히 법당 밖으로 나선 강재 법사는 그렇게 생활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언제 어디서든 군장병들과 함께하며 전법 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강재 김형우 법사(오른쪽)의 모습.전법 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강재 김형우 법사(오른쪽)의 모습.

양평=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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