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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미디어사자후 > 불교뉴스 / 종단뉴스  
   
제목 남북교류 새 카드 ‘조계종 보유 北문화재’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0-01-15
첨부파일 조회수 12
남북교류 새 카드 ‘조계종 보유 北문화재’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신년기자회견서 밝혀

조계종, 2018년 1월 일본 경매서
평양 법운암 치성광여래도 환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1월 15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종무기조와 주요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1월 15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종무기조와 주요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계종이 해를 이어 거듭되는 남북관계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사찰 문화재’라는 특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재 조계종이 보유하고 있는 북한사찰 문화재를 원찰에 전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조계종은 금강산 신계사에 이어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한사찰 발굴과 복원 사업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월 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불기2564(2020)년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종무기조와 주요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원행 스님은 “백만원력으로 한국불교 미래를 밝히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사회의 등불이 되겠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원행 스님은 “지난해 우리는 안팎으로 다사다난이라는 말 그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국론 분열, 그리고 한일갈등과 남북문제를 비롯한 열강들의 이해충돌 등 어느 것 하나 순탄한 영역이 없었다”며 “그 속에서 조계종은 국제행사를 통해 다양한 국가의 많은 분들을 만났다. 한국불교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저력과 희망을 확인하면서 때로는 비판과도 마주해야 했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행 스님은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종단 안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종단 구성원 모두가 한국불교의 저력과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모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부연했다.

조계종 신년기자회견이 열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는 교역직 스님들과 취재진이 자리했다.
조계종 신년기자회견이 열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는 교역직 스님들과 취재진이 자리했다.

조계종은 이날 가장 중요한 올해 사업계획으로 ‘남북 민간교류’를 제시했다. 남북·북미 정상의 만남으로 해빙무드에 접어들었던 남북관계가 최근 다시 악화되는 상황에서 정치영역이 아닌 민간·종교영역에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원행 스님은 “안타깝게도 지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우리 민족의 뜻대로만 진행되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먼 옛날 묘향산과 금강산에서, 지리산과 가야산에서 우리 민족 스승들이 그러했듯이 이제 백척간두에서 한걸음 앞으로 내딛어야 할 때”라며 “그 힘은 오로지 ‘남북의 공존과 번영, 한반도 평화정착과 인류의 화합’이라는 화두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이를 위해 남과 북이 함께 보전하고 있는 전통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계 개선에 나갈 것을 천명했다. 앞서 조계종이 북한과 금강산 신계사 복원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장안사와 유점사 등 추가적인 북한사찰 복원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조계종이 보유 중인 북한사찰 문화재를 북한에 봉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북측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은 2018년 1월 일본 경매에서 ‘용악산 법운암 칠성각 치성광여래도’를 환수했다. 법운암은 평양시 만경대 구역 용봉리 용악산에 있는 암자다. 고구려시대 창건돼 조선중기에 중건됐으며, 현재 본전과 칠성각, 독성각, 산식각, 오층석탑 등이 있다.

법운암 치성광여래도는 1935년 서울 관훈동 장보석화 보살과 견지동 김비월행 보살이 시주해 법운암에 모신 불화다. 당시 이를 증명한 일운당 혜법 스님은 만공당 월면 스님과 함께 ‘흥천사 독성도’의 증사로 초청될 만큼 이름 높았던 선사다.

법운암 치성광여래도는 경성지역에서 활동한 화승 예운당 상규 스님이 그렸으며, 예운 스님의 마지막 불화로 알려진 ‘표충사 삼세불회도’보다 5년 뒤에 조성된 것이다. 조계종은 예운 스님이 이를 조성할 때 직접 밑그림인 불화 초본을 내고, 보조화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혼자 불화를 완성할 정도로 심혈인 기울인 작품으로 보고 있다.

이에 조계종은 2003년 법운암의 전각 단청불사를 지원한 인연에 따라 본격적인 남북불교교류를 추진할 전망이다. 현재 법운암 칠성각에는 조계종이 환수한 치성광여래도를 근래에 재현한 모사본만이 모셔져 있다.

조계종이 2018년 1월 일본 경매에서 환수한 평양 법운암 칠성각 치성광여래도.
조계종이 2018년 1월 일본 경매에서 환수한 평양 법운암 칠성각 치성광여래도. 사진=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원행 스님은 또한 올해 6.25전쟁 발발 70년을 맞아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를 봉행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 자리에 북한 종교계를 초청하고, 국내 각계각층이 참여하도록 독려해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살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요불사로는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분황사 △계룡대 3군 사령부 영외법당 △세종시 한국불교체험관 △불교문화재 보존처리센터 착공을 계획 중이다. 부다가야 한국사찰과 세종시 불교문화체험관은 오는 3~4월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연말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회의서 연등회가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이외에도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이 소장한 ‘석가모니 고행상’의 한국전시 추진, 사회공헌을 위한 나눔 템플스테이 확대, 포교현황조사에 따른 신포교전략 수립 등에 나설 것도 밝혔다.

원행 스님은 “바닥 얕은 개울물은 큰 소리를 내며 흐르지만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는 것처럼 2020년은 화합과 혁신, 평화의 거대한 물결이 우리사회에 가득할 수 있도록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조계종은 안정과 화합, 혁신으로 사부대중에게 한국불교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고, 국민들께는 평온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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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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